머리카락
머리카락
내 머리카락이
스스로 시작한 곳에서약 1년 반 쯤 지난 지점부터
슬슬 사라지고 있다
증발하는 듯 날아가는 듯 사라지고 있는데
쉽지 않은 모양인지 지들끼리 의견 차이가 난 건지
하나였던 녀석이 둘이 되기도 하고 미운 녀석들 끼리는 척력으로 밀어내기도 하고
싸우는 놈들 말린다고 덤빈 다른 녀석들까지 한데 엉기기도 하고
그렇게 다들 맘이 건조해서 살짝 만져보면 파삭파삭 하고
가을 낙엽 밟는 느낌도 난다
검고 곧게, 아주 바르게 태어난 녀석들을
이리 꼬고 저리 꼬고 다른 색 까지 입혀놓으니
반항하는갑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안그래도 늙어서 제 몸 간수도 힘들텐데.
그래도 자꾸 이렇게 싸우고 반항하면
해고해 버린다 인석들아